지방선거 테마주 희비…‘대역전극’ 김동연株 급등, 김은혜株 울상

입력 2022-06-02 15:53 수정 2022-06-02 15:54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일 경기 수원시 마라톤빌딩에 마련된 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손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이한결 기자

6.1 지방선거와 7개 선거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끝나면서 정치 테마주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테마주는 장중 25%가량 급등했으나 패한 김은혜 후보 관련주는 대체로 하락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김 당선인의 대표 테마주인 PN풍년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4.87% 오른 58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5320원으로 내리긴 했으나 14.53%의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한 채 장을 마쳤다. PN풍년은 감사인이 김동연 당선인과 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대표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김 당선인이 대선 후보로 떠오르며 이목을 끌었던 이 기업은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회사의 최상훈 감사는 덕수상고, 국제대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그 이상의 아무런 친분관계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PN풍년의 급등은 김 당선인의 대역전극 영향으로 해석된다. 개표 내내 열세를 보였던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5시32분쯤 득표율 선두로 올라섰다. 앞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김은혜 후보가 49.4%, 김동연 당선인이 48.8%의 득표율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SG글로벌과 코메론도 장중 7%가량 급등했다. SG글로벌은 충청 지역에 기반을 둔 SG그룹의 자회사로, 김 후보가 충청북도 음성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코메론의 강동헌 대표는 김 당선인이 속한 친목단체 ‘청야’의 멤버로 알려졌다.

반면 김 당선인과 접전을 벌인 끝에 패배한 김은혜 후보의 테마주는 대체로 하락했다. 과거 김 후보가 기자로 활동한 iMBC는 장중 6.24% 하락했다. 오리콤은 이날 2.26% 내린 6500원으로 마감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의 동생인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이 김 후보와 이화여대 동문이다. 김 후보가 KT 홍보 담당전무를 맡았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던 KTis도 3.86% 내린 2615원을 기록했다.

그 외의 다른 정치 테마주들은 대부분 하락하거나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겸 지방선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의 테마주들은 큰 움직임이 없었다다. 형지엘리트는 2.05% 떨어진 반면 에이텍(0.81%) 프리엠스(0.51%)는 소폭 상승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해 승리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의 테마주들은 크게 하락했다. 안랩은 무려 7.39% 하락했고 써니전자(5.12%), 까뮤이앤씨(3.94%) 등도 크게 내렸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