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7개 선거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끝나면서 정치 테마주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테마주는 장중 25%가량 급등했으나 패한 김은혜 후보 관련주는 대체로 하락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김 당선인의 대표 테마주인 PN풍년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무려 24.87% 오른 58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5320원으로 내리긴 했으나 14.53%의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한 채 장을 마쳤다. PN풍년은 감사인이 김동연 당선인과 학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대표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김 당선인이 대선 후보로 떠오르며 이목을 끌었던 이 기업은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회사의 최상훈 감사는 덕수상고, 국제대 동문인 것은 사실이나 그 이상의 아무런 친분관계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PN풍년의 급등은 김 당선인의 대역전극 영향으로 해석된다. 개표 내내 열세를 보였던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5시32분쯤 득표율 선두로 올라섰다. 앞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김은혜 후보가 49.4%, 김동연 당선인이 48.8%의 득표율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SG글로벌과 코메론도 장중 7%가량 급등했다. SG글로벌은 충청 지역에 기반을 둔 SG그룹의 자회사로, 김 후보가 충청북도 음성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코메론의 강동헌 대표는 김 당선인이 속한 친목단체 ‘청야’의 멤버로 알려졌다.
반면 김 당선인과 접전을 벌인 끝에 패배한 김은혜 후보의 테마주는 대체로 하락했다. 과거 김 후보가 기자로 활동한 iMBC는 장중 6.24% 하락했다. 오리콤은 이날 2.26% 내린 6500원으로 마감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의 동생인 박혜원 오리콤 부회장이 김 후보와 이화여대 동문이다. 김 후보가 KT 홍보 담당전무를 맡았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던 KTis도 3.86% 내린 2615원을 기록했다.
그 외의 다른 정치 테마주들은 대부분 하락하거나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겸 지방선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의 테마주들은 큰 움직임이 없었다다. 형지엘리트는 2.05% 떨어진 반면 에이텍(0.81%) 프리엠스(0.51%)는 소폭 상승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해 승리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의 테마주들은 크게 하락했다. 안랩은 무려 7.39% 하락했고 써니전자(5.12%), 까뮤이앤씨(3.94%) 등도 크게 내렸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