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민주당, ‘이재명의 강’ 건너야 새 길 보일 것”

입력 2022-06-02 15:45
국민의힘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기현 의원이 2일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의 강’을 건너 당내 합리적 인물 중심으로 재편해야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선 불복으로 민심에 역주행하던 이재명의 민주당이 민심의 벼락을 맞았다”며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을 싹쓸이했던 민주당은 4년 만에 초라하게 쪼그라들었고, 불과 3개월 전의 대선 0.73% 차이와 비교하더라도 급격한 추락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은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의 직함이 무색할 정도로 혼자만 살아남았으니 개인적인 방탄조끼를 입기 위한 무책임한 출마였다는 평가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송영길 전 대표가 인천에서 도망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고, 이재명 후보 역시 경기도에서 도망을 쳐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을에 ‘방탄 출마’한 것은 누가 봐도 국민을 호구로 인식하는 오만이었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재명의 강’을 건너야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라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재명을 앞세워 강경 노선을 주도했던 이들이 차기 (2024년) 총선 공천에 대한 위기감 때문에 그 길로 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하지만 저는 민주당이 당내 합리적 인물을 중심으로 재편돼 이제는 교조주의적 모습에서 탈피해 합리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선진 정치문화를 만드는 카운터 파트가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 당도 이번 결과에 도취되지 않고 민심과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