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숙박시설 등 여행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데다 봄이 되며 나들이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이같은 성장세가 계속되면 하반기 온라인쇼핑 시장은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4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이 16조45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9%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여행 및 교통 서비스 거래액이 큰 폭(89.8%)으로 증가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월 거래액(1조3598억원)의 97.5%까지 회복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4월 4일 방역 조치 완화, 18일 거리 두기 해제 등으로 야외활동이 증가한 영향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서비스(27.7%), 식품(16.8%) 등의 거래액이 늘었다. 식품 거래액 증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장보기가 일상이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배달 음식 거래액을 의미하는 음식서비스(5.7%)는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야외활동이 늘면서 배달음식 수요가 이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2조28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7% 늘었다. 서비스 거래액이 큰 폭(21.4%)으로 증가했는데 비행기, 기차, 숙박시설 등 여행서비스를 모바일로 예약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아졌다. 2월(29.0%) 이후 3월(28.4%)에 이어 4월에도 26.7%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계절적 요인으로 비중이 작아졌다고 보고 있다. 봄나들이 수요가 증가하면서 온라인쇼핑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비대면 유통 문화의 정착으로 앞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통계청은 올 하반기 중 온라인쇼핑 시장이 17조원대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