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1지방선거에서 개표 막바지에 역전당한 경기지사 선거 관련 무소속 강용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하지 못한 탓이라는 주장과 관련해 “경기지사 선거 과정에서 협상을 통한 ‘후보 단일화’는 불가능했다”고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를 적으면서 “많은 지지자분께서 (경기지사)결과를 보고 단일화를 말씀하신다”면서 이 같이 언급하고, “(당시) 단일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용석 후보의 사퇴뿐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정식으로 협상을 통해 후보 단일화를 했다면,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감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표 차이는 약 9000표에 불과했는데 ,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로 완주한 강용석 후보는 이 차이보다 많은 5만4000여표를 가져가며 3위를 차지했다.
이를 놓고 여당 지지층 안에서 강 후보의 출마와 완주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고, 강 후보 측 안팎에서는 단일화 무산 책임이 어디에 있는 지를 둘러싼 논란도 벌어졌다.
강 후보 캠프 권유 총괄선대본부장은 이에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려 “김은혜 측이 단일화 협상을 파기했다. 이것이 조율된 공식 입장”이라면서 “이와 별개로 강 후보가 자신의 방법으로 여러분과 추가적인 소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주 전에 김세의 후원회장에 협상 전권을 주고 단일화 협상을 시작했었는데, 김 후원회장이 추진해 온 협상 방식이 우리 캠프와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강 후보는 그 내용에 동의하지 않아 단일화를 무산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 다른 경로를 통해 김은혜 측과 단일화 협상을 이어갔다. 28일까지 이어진 협상에서 강 후보 측이 제시한 조건은 ‘공동 선대위원장’ 단 하나였다. 그 외 부수적인 것들 제외하고 우리가 자리를 요구하거나 캠프 관련 다른 인사들의 대가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또 “공동 선대 위원장을 우리 후보가 내세웠던 이유는 (그것이) 자유 우파의 가치가 김은혜 캠프에 포함되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라면서 “‘극우 세력의 표를 받으면 중도세력이 달아난다’는 그 정치적 판단이 옳았는지 경기도지사 선거의 결과와 다른 지역 선거의 결과를 비교해서 평가해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 캠프는 끝까지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했으나 김은혜 캠프가 우리의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이 단일화는 무산됐다”며 “만일 이번 선거가 단일화 실패로 인한 패배라고 해석이 된다면, 김은혜 캠프를 비판해주시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