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승리하며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부산시가 지난 1년간 추진해오던 기존 정책들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행정이 민간의 혁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행정 혁신으로 행정 속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혁신형 균형발전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확고한 국정 방향을 부산이 앞장서서 구현하겠다”며 “행정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부산시가 중앙정부의 규제 혁신 의제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행정 혁신을 통해 행정 속도를 높이는 것은 2030 세계엑스포 부산 유치와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등 부산의 미래 혁신 사업과도 이어져 있다. 박 시장은 가덕도신공항 조기 착공을 위해 부산시가 건설 사업에 참여하는 이른바 프로젝트 관리 컨설팅(PMC) 방식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정부가 PMC 방식으로 부산시에 권한을 위임하면 시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계획, 일정, 공법, 시행사, 시공사 선정 등을 주관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갖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부유식 플로팅 공항 건설 공법 도입 등 공사 기간 단축 방안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시장은 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을 패스트 트랙에 올려 조기 건설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장애 요인들이 있겠지만, 좀 더 협의하고 설득·소통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부산, 울산, 경남 특별지방자치단체(메가시티) 전망과 관련해 “부산 집중을 우려한 일부 시선은 메가시티를 행정 중심으로 봐서 그런 것”이라며 “행정이 아닌 사업 위주로 추진하며 이미 70개 과제에 35조원에 해당하는 예산을 중앙정부로부터 확보했기 때문에 울산과 경남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시정 우선 과제를 정돈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해 조직을 새롭게 만들겠다고 했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 추진 조직을 확대하는 등의 시 조직을 효율성과 행정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허브 도시, 아시아의 디지털 금융도시, 성숙한 15분 도시 등 자신이 약속한 사업도 시정에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