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때문에…출구조사 ‘100% 적중’ 실패

입력 2022-06-02 14:49 수정 2022-06-02 14:54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투표소가 설치된 서울 영등포구 영동초등학교에서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원들이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출구 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도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다만,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의 당선은 예측에 실패하면서 ‘100% 적중’은 달성하지 못했다.

방송 3사 출구조사, 1곳 빼고 모두 적중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에 따르면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공동조사위)의 출구조사는 실제 지방선거 결과와 대부분 같았다. 방송 3사는 선거 당일인 지난 1일 리아리서치, 입소스코리아, 한국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유권자 10만4378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했다.

출구조사는 이번에 치러진 선거 중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경기 한 곳을 뺀 16곳을 맞혔다. 접전이 있었던 경기지사 선거 결과만 출구조사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나머지 교육감 선거에서는 17명의 당선자를 모두 맞혔다.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개표 진행이 시작된 선거 당일 오후 8시쯤부터 개표 중반까지 출구조사 결과대로 김은혜 후보의 우세로 흘러갔다. 일부 방송사는 개표 초반 득표율과 출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 후보의 당선을 확실시했으나, 새벽 5시35분쯤 김동연 후보가 김 후보를 제쳤다. 개표율이 96.65%에 달했을 때 김동연 후보는 득표율 48.99%를 기록하며 선두에 올랐고, 이후 49.06%로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과거 ‘100% 적중률’…尹 당선 때도 거의 일치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의원, 당직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구조사는 지난 2002년 16대 대선 때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 대선까지 그 결과가 100% 적중했다. 올해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예상 득표율과 실제 득표율은 불과 0.13% 포인트 밖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2002년에는 출구조사에서 노무현 후보 48.2~49.1%, 이회창 후보 46.7~46.9%의 득표율이 예측됐다. 실제 노무현 후보가 48.9% 득표로 당선됐다.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이 26.0%, 50.3%로 예측됐고 실제 26.1%, 48.7%의 결과가 나왔다.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50.1%, 48.9%로 예측됐고 개표 후 51.6%, 48%가 나왔다.

2017년 제19대 대선 때도 출구조사 때 문재인 후보 41.4%, 홍준표 후보 23.3%, 안철수 후보 21.8%로 예측됐고, 개표 후 문 후보 41.1%, 홍 후보 24%, 안 후보 21.4%의 결과가 나왔다.

출구조사는 과거 지방선거에서도 정확한 예측률을 보였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는 더불어민주당 14곳,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2곳, 무소속 1곳의 승리를 정확히 맞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