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출범하는 민선 8기 충북도정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충북도지사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당선되면서 3선 연임 중인 이시종 지사의 역점사업이 좌초 위기에 내몰렸다.
김 당선인은 2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2년간 지속된 민주당 도정에 문제점은 없었는지 살펴보고 법과 조례에 따라 합당하게 대처하도록 하겠다”며 “잘못은 바로잡고 엄정하게 조치하되 잘 된 것은 계승하고 더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도민 여러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소득과 일자리를 늘리고 도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일부터 차례로 풀어 나가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도민 여러분을 모시고 새로운 충북 건설의 아이디어를 구하고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김 당선인은 핵심 공약을 실천하는데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공약은 서민들이 돈 걱정 없이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비 후불제 도입이다. 사회적 기업인 ‘착한은행’(가칭)을 만들어 서민들의 의료비를 대납하고 환자는 무이자 장기할부 방식으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김 당선인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의료보험제도를 갖고 있지만 생명에 직결된 질병의 고액 진료비 부담 때문에 진료를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적지 않다”며 “이 제도를 도내 65세 이상 노인층과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시범실시한 뒤 전 계층으로 확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3연임 중인 이시종 지사가 주창한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경우 김 당선인의 공언에 따라 폐지될 운명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인은 “아직 이해를 못하고 있어 좀 더 얘기를 들어 보겠다”며 “인수위에서 점검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당선인은 “불필요한 예산 낭비가 없었는지 줄 일수 있는 예산을 잘 찾아보도록 하겠다”며 “불요불급한 일들을 줄여야 공약들을 실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취임 후 공무원에게 예산을 알뜰하게 써야한다고 당부하고 싶다”며 “한 푼도 헛되지 않게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민선8기 충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인수위원장은 김봉수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이 맡았다. 김 당선인은 조만간 지역 인재와 각계각층 인사를 포함한 20명 내외의 인수위 구성을 마칠 계획이다.
김 당선인은 기업인 출신의 인수위원장 발탁 배경에 대해 “충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풀어가기 위해서는 생각이 좀 더 유연하고 경계가 파괴돼야한다”며 “공직과 시장의 경험들이 섞어져야하고 조화를 이뤄야한다”고 전했다.
청주에서 태어나고 괴산에서 자란 김 당선인은 경기 안산에서 4선(15·16·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20·21대 총선 낙선, 2018년 경기지사 낙선의 아픔을 딛고 고향에서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