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완벽하게 졌다… 사람 바꾸면 기회 올 것”

입력 2022-06-02 13:32 수정 2022-06-02 13:34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총사퇴 의사를 밝히는 입장문을 발표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6·1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한 가운데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2일 “저희는 완벽하게 졌다”며 “하지만 아직 우리의 희망을 포기할 때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대선에 지고도 오만했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변화를 거부했다”며 “출범 30일도 안 된 정부를 견제하게 해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시스템을 바꿨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저부터 반성하고 책임지겠다”며 “새 지도부가 대선과 지선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당의 노선과 인물과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사람을 바꾸고 혁신을 약속하면 국민들은 다시 우리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며 “정치 신인인데도 변화를 약속하고 당선된 김동연 당선인이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2030세대 여성 유권자들을 향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번에 민주당에 새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 주신 2030 여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기고 싶다”며 “여러분의 지지와 염원은 결코 잊지 않겠다. 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과 함께 길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하고자 민주당에 들어왔다”며 “3개월의 혜성같은 시간이 흘렀다.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