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경찰 간부 ‘파격 인사’… 차기 청장 후보군 전원 물갈이

입력 2022-06-02 11:35
이영상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 경찰청 제공

경북경찰청장인 이영상 치안감이 치안정감 승진자로 추가 내정됐다. 이로써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이 전원 교체됐다. 윤석열 정부가 파격적인 방식으로 경찰 고위직 인사에 속도를 내면서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청은 2일 이 치안감을 치안정감 승진자로 추가 내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치안정감 5명 승진 인사를 발표한 데 이어 추가로 1명을 더 승진시키면서 치안정감 6명이 교체된다. 임기가 보장된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하면 경찰청장 후보군 6명이 모두 교체되는 셈이다.

지난 24일 승진한 치안정감 5명(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 우철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김광호 울산경찰청장, 박지영 전남경찰청장) 가운데 차기 청장이 지목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는데, 9일 만에 추가 승진이 이뤄지면서 차기 청장 후보에 대한 관측이 복잡해졌다.

특히 이번에 승진 내정된 이 치안감은 경북 예천 출신에 간부후보생(40기) 출신이다. 수사권 조정 업무를 주도해 온 경찰대 출신 인사들에 대한 견제와 출신 지역에 대한 고려가 모두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 경찰청 수사제도개편단장 등을 역임하며 수사와 수사제도에 대해서도 이해가 높다는 평가다.

경찰청은 치안정감급 시도경찰청 보직 인사를 위해 각 시도자치경찰위원회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장, 부산경찰청장, 인천경찰청장, 경기남부경찰청장이 보직 인사 대상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