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6·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라며 “저희에게 주신 큰 권한과 신뢰를 절대 오만하지 않게 겸손하게 받들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지난 2년 전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큰 성과를 내고 도취돼 일방적 독주를 하다 2년 만에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말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 일하겠다”며 “당의 취약지역이라 할 수 있는 호남, 제주도 등에서 선전한 후보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잊지 않겠다. 더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가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또 “이번 선거의 의미는 윤석열 정부가 원없이 일하게 해달라는 저희의 호소에 국민이 신뢰를 준 것”이라며 “윤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당이 혼연일체가 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0.15% 포인트 차로 패배한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해선 “지난 대선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경기도에서 표차를 줄이는 데 많은 노력이 있었다. 선전에 경의를 표한다”며 “김 후보의 노력이 있었기에 저희가 경기도 기초단체장과 경기도의회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상당한 부분이 김 후보의 공”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겸손하게 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노력하겠다는 것”이라며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대비해 혁신과 개혁의 기치를 내려놓으면 안 된다는 인식으로 오늘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하고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이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즉시 당 차원에서 혁신위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혁신위원장으로는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모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패한 이유 중 하나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는 것에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국민 심판을 조금 더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