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 당 혁신위 설치”

입력 2022-06-02 10:42 수정 2022-06-02 12:4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6·1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라며 “저희에게 주신 큰 권한과 신뢰를 절대 오만하지 않게 겸손하게 받들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지난 2년 전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큰 성과를 내고 도취돼 일방적 독주를 하다 2년 만에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말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 일하겠다”며 “당의 취약지역이라 할 수 있는 호남, 제주도 등에서 선전한 후보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잊지 않겠다. 더 지속적인 투자를 해 나가겠다고 약속드린다”고 했다.

또 “이번 선거의 의미는 윤석열 정부가 원없이 일하게 해달라는 저희의 호소에 국민이 신뢰를 준 것”이라며 “윤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당이 혼연일체가 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0.15% 포인트 차로 패배한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해선 “지난 대선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경기도에서 표차를 줄이는 데 많은 노력이 있었다. 선전에 경의를 표한다”며 “김 후보의 노력이 있었기에 저희가 경기도 기초단체장과 경기도의회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상당한 부분이 김 후보의 공”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겸손하게 이 결과를 받아들이고 노력하겠다는 것”이라며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대비해 혁신과 개혁의 기치를 내려놓으면 안 된다는 인식으로 오늘 비공개 회의에서 논의하고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이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즉시 당 차원에서 혁신위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혁신위원장으로는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모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패한 이유 중 하나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는 것에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국민 심판을 조금 더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