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리그 ‘후폭풍’… RBC, 더스틴 존슨 후원 중단

입력 2022-06-02 10:39 수정 2022-06-02 13:01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리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 출전선수 명단 발표된 이후 골프계에 적잖은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일부 후원사들은 LIV 리그를 선택한 선수들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전망이다.

더스틴 존슨의 후원사였던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RBC)는 1일(현지 시간) 존슨과의 후원 계약종료를 발표했다. RBC의 대변인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을 치르기로 결정함에 따라 후원 계약을 종료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존슨은 2018년 2월부터 다년간 후원 계약을 맺고 있었다.

앞서 LIV 측은 지난 1일 개막전 출전 선수 명단 48명 중 42명의 이름을 발표했다. 애초 큰 인기를 끌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16명, 메이저대회 우승자 출신 6명 등이 포함됐다.

특히 ‘전 세계랭킹 1위’ 존슨의 이름이 포함된 건 충격적이었다. 존슨은 지난 2월 “PGA 투어에 헌신하겠다”고 성명까지 발표했었기 때문이다. 존슨은 개막 명단 발표 이후 에이전트를 통해 “PGA투어에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함을 갖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리그의 제안을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스스로와 가족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UPS와의 관계가 종료됐다. 과거 PGA 투어를 비판하고 LIV 투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던 필 미컬슨(미국)도 메인 후원사를 잃은 바 있다. 이 때문에 LIV 출전선수와 메인스폰서의 후원 계약 중단이 잇따를 수 반응도 나오고 있다.

PGA 투어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LIV 리그 개막전이 시작된 이후 구체적인 입장을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PGA 투어는 LIV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영구 제명 등 중징계할 것이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낸 바 있다. LIV 개막전은 오는 9일 영국 런던의 허트포드셔 센추리온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