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당선인 “200만 수도권 강원시대 향해 전진할 것”

입력 2022-06-02 10:17 수정 2022-06-02 13:33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과 부인 원현순씨가 1일 원주시 단계동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 제공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은 2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원도민 여러분의 뜻을 무겁게 받들어 여러분께 약속드린 인구 200만 수도권 강원시대를 향해 차근차근 전진해 나가겠다”며 “이제 첫걸음을 뗀 강원특별자치도의 실질적 완성을 이뤄내고 인구 200만 수도권 강원시대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도민 여러분께서 김진태를 구해주셨고 도민 여러분께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셨다”며 “저를 뽑은 분도 다른 후보님을 뽑은 분도 투표하지 않은 분도 모두 제가 각별히 챙겨야 할 강원도민이다. 하나 된 강원도 발전하는 강원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6·1 지방선거를 통해 12년 만에 강원 도정을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탈환했다. 그는 검사 출신에 강성 발언으로 존재감을 키워온 정치인이다. 춘천 성수고,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검 검사, 춘천지검 원주 지청장 등을 거치며 17년 간 검사 생활을 했다.

그는 국회의원 시절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등 발언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5·18 민주화 운동을 비하하는 ‘망언 논란’으로 중앙당으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기도 했다.

거침없이 쏟아낸 발언이 자신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춘천에서 출마해 당선된 뒤 재선했다. 하지만 이런 역풍으로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에게 패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이 2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 당선인 제공

대한불교조계종은 2015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의 보호 요청을 수용한 것을 두고 김 당선이 “경찰을 투입해서라도 검거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번 지선 공천과정에서 후보직 사퇴를 요구, 한때 공천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그는 국회 앞에서 나흘간 농성을 하고 5·18문제 등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다시 경선에 참여할 기회를 얻어 본선행 자격을 따냈다.

우여곡절 끝에 후보가 된 김 당선인은 선거 기간 거친 말을 자제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보여줬다.

이광재 전 지사에 이어 최문순 지사 3선 등 민주당에 4번이나 기회를 준 점을 들어 이번에는 국민의힘으로 바꿔 달라고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해 마침내 강원지사 자리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김 당선인은 최근 강원특별자치도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6월 출범하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초대 지사로서 역량을 검증받게 됐다.

김 당선인은 “흩어졌던 민심을 다시 모으겠다. 그전에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렸는데 이제 ‘포용의 아이콘’으로 불리겠다”며 “임기 4년 동안 최선을 다해 직접 발로 뛰며 154만 강원도민의 역량을 총결집하는 초석이 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