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상대로 역전승을 이뤄낸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당선인은 “솔직히 초반에는 이길 것으로 생각했지만 중반 이후로는 어렵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동연 당선인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극적으로 역전까지 하리라고는 솔직히 생각을 못 했다”면서 선거 막판 역전을 이룰 수 있던 원인으로 ‘일꾼론’을 꼽았다.
김 당선인은 “제가 늘 주장했던 게 일꾼론이었다”면서 “경기도민을 위해 누가 일할 사림인지 봐 달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리나 특혜가 아닌 정직하고 깨끗한 사람 봐 달라고 요청했고, 서민 코스프레가 아닌 진정한 마음으로 도민과 소통할 사람을 뽑아 달라고 늘 일관되게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17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12대 5로 참패한 이유에 대해 “대선 이후 성찰이 부족했다. 국민께서 바라는 정부와 눈높이에 맞는 변화·개혁에 미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민주당의 성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와 개혁도 견인했으면 한다”며 당의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잘 싸웠다’고 평가한 것과 관해선 “그건 틀린 생각”이라며 “만약 그 생각을 한다면 더 깊은 나락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민주당에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계시는 분들도 등을 돌리신 분이 많이 계시다. 그런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어려운 분, 서민층, 중산층을 위한 민생을 돌보면서 국민만 바라보는 정당으로 거듭나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 후보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이재명 당선인의 김포공항 이전론에 대해서는 “선거 전에 엇박자가 나온 것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뿐 아니라 당내 개혁과 쇄신에 대해 생각을 같이한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 만나서 대화하고 소통하고 진정성을 함께 나눌 것”이라고 답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