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6·1 지방선거에서 자당의 압승을 두고 “민심이 국정안정을 택했다”며 “우리가 잘해서 바뀐 게 아니라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이다. 더 낮은 자세에서 겸손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 압도적으로 힘을 모아줬다. 정권교체에 앞서준 국민들께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 등 3명이 호남에서 15% 벽을 넘어선 건 우리 당에 큰 의미가 있다”며 “더 이상 호남은 불모지가 아닌 갈고 닦아야 할 경작지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을 호남에서 정치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협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민생이 매우 어렵다. 2차 추경 처리에서 보듯 여야가 협치할 때 국민의 삶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21대 국회 시작 때부터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독차지한 게 나비효과가 돼 지난 대선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결과로 나타났다”며 “여야 협치를 위해선 1년 전 민주당 약속대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1, 2 교섭단체가 교체해 맡아온 건 상호 견제와 균형을 지키기 위한 국회의 오랜 전통이자 협치 정신”이라고 부연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국회가 일하기 위해서는 후반기 원 구성이 완료돼야 한다. 작년에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기로 여야가 합의한 것은 국민과의 약속인데 그 약속을 민주당이 깨려 한다”며 “이 약속을 지키면 후반기 원 구성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반기 원 구성에서 인사청문회를 해야 할 것이 네 군데 있고 앞으로 더 들어올 것”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새 정부의 내각 인선을 완료시켜줘야 한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고려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김은혜 후보가 역전패를 당한 경기지사 선거 결과에 대해선 “이기는 거로 예측됐다가 뒤집히니까 많이 안타깝고 속은 쓰리다. 그렇지만 지난 대선 때 5% 포인트 차로 졌던 곳인데 이번에 박빙으로 흘렀고 기초단체장과 경기도의회를 저희가 많이 차지했다”며 “지난 4년과 달리 경기도에 견제와 균형 세력이 생겼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도 “결과적으로 보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용석 후보와 단일화가 됐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이 김은혜 후보의 재산 신고 정정을 당선 무효라고 정치공세를 많이 폈는데 그것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 데 대해선 “지금도 민주당이 국회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의원이 들어온다 해서 특별히 더 긴장할 사항은 아니다”며 “이 의원도 선거 기간 변화, 반성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국회에 들어왔으니까 협치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