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패배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이왕 계양에 오셔서 선택을 받았으니, 자기 정치만 하지 말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계양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며 이 후보를 향한 당부를 전했다.
윤 후보는 2일 인천 미추홀구의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선거라는 과정을 통해서 모든 민주주의가 완성되는데, 우리 계양 구민들의 판단과 선택을 존중해야 할 거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이번 선거는 제 개인의 선거는 아니었고 우리 계양 구민의 선거였다”며 “전폭적으로 저를 지지하고 아꼈던 우리 계양구민과 당에 죄송하다. 선거 결과는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아주 실망스러웠다”고 아쉬워했다.
패배 원인으로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꼽았다. 윤 후보는 “서울이나 경기도에는 나쁜 영향이 있었을 텐데, 계양구민들의 소음 대책 문제와 고도 제한 문제, 재개발·재건축 등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마지막에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또 “박빙의 결과가 나오면서 이 후보가 1주일 전부터 (계양에) ‘올인’ 하다시피 하며 특히 지지자들한테 살려 달라고 호소했던 게 아마 이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의 표로 결집이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제가 무명 정치인이었는데, 당에서도 저에 대한 기대가 있고 뭔가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앞으로 저의 행보에 대해서는 결정된 건 없지만 우리 지역 유권자들에게 무언가 어떤 식으로든 봉사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