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자기 정치만 하지 말고”…윤형선이 남긴 당부

입력 2022-06-02 08:33 수정 2022-06-02 10:1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겨룬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왼쪽 사진)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권현구 기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패배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이왕 계양에 오셔서 선택을 받았으니, 자기 정치만 하지 말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계양 발전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며 이 후보를 향한 당부를 전했다.

윤 후보는 2일 인천 미추홀구의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선거라는 과정을 통해서 모든 민주주의가 완성되는데, 우리 계양 구민들의 판단과 선택을 존중해야 할 거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실 이번 선거는 제 개인의 선거는 아니었고 우리 계양 구민의 선거였다”며 “전폭적으로 저를 지지하고 아꼈던 우리 계양구민과 당에 죄송하다. 선거 결과는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조금 아주 실망스러웠다”고 아쉬워했다.

패배 원인으로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꼽았다. 윤 후보는 “서울이나 경기도에는 나쁜 영향이 있었을 텐데, 계양구민들의 소음 대책 문제와 고도 제한 문제, 재개발·재건축 등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마지막에 표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또 “박빙의 결과가 나오면서 이 후보가 1주일 전부터 (계양에) ‘올인’ 하다시피 하며 특히 지지자들한테 살려 달라고 호소했던 게 아마 이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의 표로 결집이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제가 무명 정치인이었는데, 당에서도 저에 대한 기대가 있고 뭔가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앞으로 저의 행보에 대해서는 결정된 건 없지만 우리 지역 유권자들에게 무언가 어떤 식으로든 봉사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