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막판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시을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규(47) 후보가 결국 승기를 거머쥐었다.
김한규 당선인은 2일 오전 7시 기준(개표율 99.88%) 49.41%(5만2490표)를 얻어 45.14%(4만7954표)를 확보한 국민의힘 부상일(50) 후보를 4.27%p(4536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무소속 김우남 후보는 5.43%(5775표)를 얻는 데 그쳤다.
김 당선인은 개표 초반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와 400표 안팎의 차이에서 출발했다. 개표율 40%대에서 부 후보가 앞섰고, 다시 개표율 50%를 넘어가며 김 당선인으로 재역전이 일어났다.
김 당선인은 2일 오전 3시쯤 개표율이 70%대에 이르며 당선 윤곽이 드러나자 아내 장보은씨와 함께 캠프를 찾아 지지자들과 기쁨을 나눴다.
김 당선인은 “오늘 결과는 새로운 정치를 선택한 제주도민의 승리”라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겸손하고 자랑스러운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인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제주 출신 변호사로 최근까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을 지내다 오영훈 전 의원의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제주시을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전략 공천, 정치 철새 등의 비판을 받았으나 40대 젊은 기수론을 내세우며 민심 속으로 파고드는 정면 승부를 택해 승리했다.
김 당선인의 승리로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는 4전5기의 신화를 쓰는 데 실패했다.
김 당선인은 제주북초와 제주중, 대기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캠프에서 활동했다.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거쳐 2020년 총선에서 서울시 강남병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