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겨냥 ‘쓰레기’ 트윗에 ‘좋아요’?…文측 “잘못 눌린것”

입력 2022-06-02 06:30 수정 2022-06-02 10:26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인천 계양을 당선인. 이재명캠프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당선인을 겨냥한 “그 쓰레기 때문에 부활한 국짐 쓰레기들”이라는 내용의 트위터 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나타나 한때 논란이 일었다.

2일 온라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전날 네티즌 A씨가 쓴 “동감이에요. 그 쓰레기 때문에 부활한 국짐 쓰레기들 때문인가 봐요”라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A씨는 트위터에 ‘문재인 대통령님을 좋아하고 사랑합니다’라는 소개말을 걸어놓은 친문 성향 네티즌이다.

이는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참패를 예상한 글에 대한 댓글이었다. 트윗에 적힌 ‘그 쓰레기’는 이재명 당선인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국짐’은 국민의힘을 비하해 일컫는 표현이다.

A씨는 다른 네티즌 B씨가 쓴 “투표하면서 이렇게 화나긴 처음이네. 지난 경기지사, 대선 때는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는 않았는데 이재명이라는 쓰레기 때문에 이게 무슨 짓이니?”라는 글에 이 같은 댓글을 달았다. A씨와 B씨의 트위터 글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문재인 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논란에 대해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께서 트윗이나 리트윗은 본인이 직접 하기도 하시는데, ‘좋아요’ 기능은 직접 사용한 적이 없다”며 “(논란이 된 ‘좋아요’는) 스크롤 내리다가 잘못 눌린 것”이라고 이날 국민일보에 전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진행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서 이 당선인을 만났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혹시 쓸 데가 있을지 모르니 사진을 찍자”고 말하며 이 당선인과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당선인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참패한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좀 더 혁신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