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53)후보가 제주도지사에 당선됐다.
오 당선인은 재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첫 도전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2일 오전 6시 기준(개표율 99.35%) 55.15%(16만2096표)를 얻어 39.47%(11만6004표)를 얻는 데 그친 국민의힘 허향진(67) 후보를 15.68%p(4만6092표)차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찬식(59) 무소속 후보는 3.43%, 부순정(47) 녹색당 후보는 1.94%를 각각 득표했다.
오 당선인은 앞선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줄곧 앞지르며 선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까지 격차가 좁혀졌으나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허 후보와 17.4%p 차이를 나타내며 개표 초반부터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선거 막판 인천 계양을 이재명 후보가 던진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전국적인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선거판을 흔들었지만 초반 우세를 끝까지 지켜냈다.
오 당선인은 1일 자정쯤 당선이 확실시되고 허 후보가 패배 승복 메시지를 발표하자 아내 박선희씨와 함께 제주시 연동 캠프를 찾았다.
오 당선인은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현안 해결사로서 보수와 진보, 세대와 계층을 뛰어넘어 도민 대통합의 시대를 실현하겠다. 더 크고 넓은 제주를 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인 오 당선인은 제주에서 대표적인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로 도의원과 재선 국회의원을 거쳐 도지사에 올랐다.
국회에서 원내대변인과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 이낙연 당대표 비서실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주요 공약으로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제주형 청년보장제 도입 △15분 생활권 조성 △생태계서비스지불제 도입 확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내걸었다.
이날 오 후보의 당선으로 제주에선 2002년 새천년민주당 우근민 지사 당선 이후 20년만에 민주당계 소속 도지사가 탄생하게 됐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