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압승’ 홍준표 “尹대통령, 나 무시 못할 것”

입력 2022-06-02 05:41 수정 2022-06-02 09:58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가 2일 새벽 대구 중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이순삼씨와 함께 손을 들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압승을 거둔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2일 “윤석열 대통령이 홍준표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과거 대구시장의 입지와 전혀 다른 시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홍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향후 대권 행보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홍 당선인은 2일 새벽 1시쯤 일찍이 서재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크게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개표율이 99.96%인 새벽 5시30분 기준으로 홍 당선인은 68만5159표(78.75%)를 얻어 서 후보가 얻은 15만6429표(17.97%)에 크게 앞섰다.

홍 당선인은 높은 득표율을 얻은 것에 대해 “중앙권력이 교체되면 지방권력도 교체되는 것이 순리”라며 “그래서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들이 약진하고,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과거 선거보다 훨씬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정부와는 협력 관계가 아주 좋다”며 “민선 8기 4년 동안 대구·경북의 미래 50년을 준비하고 미래 50년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했다.

홍 당선인은 임기 4년 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4년 후의 일을 어떻게 알겠나. 그건 아무도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대구가 많이 쇠락했는데 과거 영광을 되찾도록 하겠다. 시민의 역량을 총결집해서 대구를 살리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인천국제공항의 물류나 여객 수송의 30%를 감당할 수 있는 공항으로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잘 협의해서 성공적인 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당선인은 이번 승리로 차기 대권행보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당선인은 앞서 당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지도부와 잇따라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차례 경남지사를 역임하고 또 대구시장에 도전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선이 있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