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지원사격을 받았던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남양주시장 후보가 6·1 지방선거에서 주광덕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했다. 남양주시장은 ‘조국 저격수’ 대 ‘조국 백서 저자’, ‘윤석열 친구’ 대 ‘이재명 누님’이라는 구도로 이목을 끌었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40분 기준 개표율이 97.90%인 가운데 주 후보가 15만4794표(53.36%), 최 후보가 13만5283표(46.63%)를 기록해 주 후보가 승리했다. 주 후보는 이번 선거로 최 후보와 6년 만에 치른 재대결에서 또 승리했다. 두 후보는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 때 남양주병 지역에서 맞붙었고 당시에도 주 후보가 이겼다.
선거 막판 최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두 전직 법무부 장관에게서 지원사격을 받으며 맹추격에 나섰다. 조 전 장관은 “최민희 후보에 대한 마음의 빚이 크다”고 했고, 추 전 장관은 “등대지기처럼 민주주의의 지킴이로 언제 어디서나 헌신적이었던 최민희! 우리의 아픈 새끼손가락 같은 동지”라고 힘을 보탰다.
하지만 주 후보는 선거 초반 여론조사부터 앞서갔다. 최종 결과에도 큰 변수는 없었다.
주 후보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선 소감으로 “‘유능한 소통시장’이 돼 남양주의 슈퍼성장 시대를 열겠다”며 “세계 굴지의 반도체 대기업을 유치하고 판교를 뛰어넘는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미래산업 자족도시 남양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상대 후보 측의 악의적인 네거티브로 선거 분위기가 혼탁해졌다”며 “그런데도 저는 의연한 자세로 74만 시민만 바라보며 마지막 순간까지 정책 대결과 공약 선거로 일관했다”고 언급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