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주먹 ‘불끈’ 박지현 눈가 ‘촉촉’… 엇갈린 희비

입력 2022-06-01 21:09
이준석(왼쪽 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주먹을 쥐고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국회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최종학 선임기자, 이한형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KEP(KBS‧MBC‧SBS)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표정은 엇갈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고, 박지현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침착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국민의힘은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KEP 공동 출구조사 결과 광역자치단체 10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이 앞선 광역단체는 4곳, 경합 지역은 3곳으로 집계됐다. 최대 승부처로 지목된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49.4%로, 김동연 민주당 후보의 48.8%를 0.6%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지른 것으로 KEP 공동 출구조사에서 나타났다. 서울(오세훈)·인천(유정복)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된 국민의힘이 경기까지 승리하면 수도권 지방행정을 섭렵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앞줄 왼쪽부터),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윤호중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개표종합상황실에서 6·1 지방선거에 대한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침착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한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왼쪽)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개표종합상황실에서 6·1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에 대한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대화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선 오후 7시30분 KEP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적막이 감돌았다. 박 위원장의 눈가에 눈물이 맺힌 듯한 모습도 목격됐다.

박 위원장은 KBS와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이 대선에 이어 두 번째 심판을 받은 게 아닌가 싶다”며 “아쉽고 무거운 마음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대선 이후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 출범 한 달도 안 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겠다는 것보단 쇄신하겠다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드렸어야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자평했다.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 지방선거에 대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를 확인한 뒤 환호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 지방선거에 대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를 확인한 뒤 두 주먹을 쥐며 기뻐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이 대표는 “국민이 보내주신 성원에 매우 감사하다. 무엇보다 대통령 승리에 이어 지방행정에 상당한 부분을 담당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