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文사저 앞 시위? ‘문빠’ 고약한 짓에 비하면”

입력 2022-06-01 16:39 수정 2022-06-01 16:40
보수단체가 지난 4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 앞 공터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벌어지는 보수단체 집회에 대해 “과거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소위 문빠·대깨문·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저지른 고약한 짓에 비견할 바가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진정한 평화는 반성과 사과에서 시작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문재인 정권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이 양산 사저 앞 시민단체 시위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평산마을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의무’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이면 모를까 문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입에서 ‘평산마을의 평화’ 운운하며 고소·고발전을 펼치는 건 용인할 수 없다”며 “작금의 상황을 유발한 장본인이 바로 문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사저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무엇 때문에 자신들의 일상과 삶을 뒤로 한 채 외치고 있는 것인지 진정 아직도 모르시겠냐”고 반문하며 “문 정권 5년 동안 온갖 불법과 범법으로 법 위에 군림하며 피비린내 나는 정적숙청을 자행해 온 사람들이, 그로 인해 회복되기 어려운 극심한 고통을 겪은 피해 국민들의 울분 섞인 항의에 일말의 반성도 없이 도리어 악담을 퍼붓고 적반하장식으로 고소·고발 운운하는 것을 보며 ‘역지사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또 “문 전 대통령은 과거 대선 후보 시절 상대 후보에 대해 문빠·대깨문들의 악플 문자 폭탄이 이어지자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이라고 부추기기까지 했던 일이 생각난다”며 “상대 진영 인물이 막말 폭격을 받든 말든 악성 댓글로 상처를 입든 말든 자기 지지층만 보면서 상처받은 사람에게 소금 뿌리는 행동도 서슴지 않던 ‘친문 패권주의’가 얼마나 위험한 짓이었는지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깊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으로 인해 어마어마한 고통을 겪었던 사람들의 마음은 아랑곳없이 ‘양념 타령’하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자신들에게 향한 비난과 비판의 목소리에 발끈하며 고소·고발전을 펼치는 모습이 참 이율배반적”이라며 “더이상 분열과 증오의 정치로 ‘국민 갈라치기’ 하지 마시고 고통을 겪어온 국민들에게 먼저 미안한 마음으로 겸허히 양해를 구하시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문 전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서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지낸 한병도·윤영찬·윤건영 민주당 의원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 통과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이날 양산경찰서를 찾아 항의하고 적극적인 대응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사저 앞 확성기 집회 등을 하는 3개 보수단체 소속 4명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 고소 내용은 욕설 및 허위사실을 반복적으로 유포함으로써 모욕 및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살인 및 방화 협박(폭처법 상 공동협박), 집단적인 협박 등으로 공공의 안녕에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를 개최한 집회시위에 관한법률 위반 등 3개 혐의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