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꼭 실천해주길”…경기도민 투표 이유 ‘각양각색’

입력 2022-06-01 16:20

“우리 가족과 아이들이 행복하고 잘 살 수 있게 이번에 당선된 분들이 공약을 꼭 실천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 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성포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40대 주부는 “공약을 확실히 실천해줄 것 같은 후보를 찍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렇듯 유권자들은 나름의 기준을 내세우며 아침 일찍부터 투표장으로 향했다.

재건축과 리모델링 등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표하는 유권자들이 있다.

군포시 한 투표소에서 만난 50대 남성은 “아파트가 지어진 지 30년이 되는데 주차난 때문에 밤마다 주차 전쟁이 심각하다”며 “이번에는 도지사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기대감을 가지고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그 지역만의 특별한 이슈도 쟁점이 돼 투표장으로 유권자들을 나오게 했다.

수원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30대 여성은 “주민들이 군공항으로 인한 소음 등의 문제에 대해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전이 가능하도록 타협점을 찾는 방향으로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의 말에 신뢰를 갖고 투표를 한다”고 했다.

많은 유권자들이 후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화성시 한 투표소에서 만난 40대 주부는 “도지사와 시장은 어느 정도 아는 인물들이라 능력 있는 분들을 선택했다”면서 “나머지 분들은 잘 알지 못해 지지하는 정당을 기준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의왕시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출근하는 30대 회사원은 “근무를 나가기 전 서둘러 투표장에 왔지만 정당 외에는 후보자들의 됨됨이나 공약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어 그냥 맘 가는대로 찍었다”고 했다.

이날 일반 유권자 선거는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선거는 오후 6시30분~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다.

유권자들은 신분증을 지참해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에 방문하면 된다.

경기도에서는 368개 선거구에서 도지사와 도교육감 각 1명, 시장·군수 31명, 지역구 도의원 141명, 지역구 시·군 의원 406명에 비례대표 72명 등 모두 652명을 뽑는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