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소방차·구급차 등 전용 번호판 설치

입력 2022-06-01 16:11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제공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화재 발생 등 긴급상황 중 무인 차단기에 막히지 않도록 모든 출동용 차량에 긴급자동차 전용 번호판 설치를 완료했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구급차와 소방차 등 현장 출동용 차량 533대의 번호판을 긴급자동차 전용 번호판으로 교체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긴급자동차 전용 번호판은 차량번호 첫 세 자리가 ‘998’ ‘999’로 시작하며 부착할 경우 별도 절차 없이 이를 식별하는 주차장 무인 차단기를 자동 통과할 수 있다. 이번 교체는 지난해 행정안전부 등이 소방차, 경찰차 등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전용 번호판 제도를 시행하며 이뤄지게 됐다.

소방재난본부는 전용 번호판 교체로 긴급 상황 발생 시 아파트와 빌딩, 상가 등의 주차장에 설치된 무인차단기를 지체없이 통과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신속하게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출동 차량이 공동주택 입구에 설치된 무인차단기에 막혀 신속한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우선 응급환자 신고 시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 응급처치 및 긴급이송을 실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우선적으로 구급차 186대의 번호판을 전용 번호판으로 교체한 바 있다.

이후 올해 2월 개정된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에 따라 소방펌프차 등 일반적인 소방차 347대의 전용 번호판 교체 작업을 진행해 전체 출동용 차량 533대의 교체를 완료했다. 앞서 고시가 바뀌기 전에는 대형 차량의 경우에는 현행 번호판 대신 구형 번호판을 사용해야 해 ‘998’ ‘999’로 시작하는 번호판을 만들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이번 긴급자동차 전용 번호판 교체 완료와 관련해 사업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공동주택 등 민간시설에 설치된 무인차단기의 긴급자동차 자동 진·출입 인식 기능 개선 등 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최태영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시민 안전을 위한 골든타임을 지키려면 신속한 현장 도착이 필수”라며 “막힘없는 소방차 출동을 통해 더 빠르게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