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與 싹쓸이? 이재명은?…6·1 선택의 날, 관전포인트

입력 2022-06-01 13:57 수정 2022-06-01 14:58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 1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당산제1동 제4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가 1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46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불과 0.7% 포인트 격차로 승부가 갈린 대통령 선거 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치러진 선거는 ‘대선 연장전’ 격으로 치러졌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정권교체 후 첫 선거에서 여당이 새 대통령 취임 기세를 이어 압승을 이뤄낼지, 야당의 정권 견제 목소리가 힘을 받아 선방에 성공할지에 있다.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안철수 후보를 비롯한 거물급 인사들의 운명도 주목할 포인트다. 특히 이 후보가 나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는 서울시장과 경기지사까지 여당이 싹쓸이 하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 여부와도 연결되며 가장 큰 관심이다.

① 서울·경기·인천, 국민의힘 ‘트리플 크라운’ ?
전국 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 1일 오전 대구 한 투표소 모습. 연합뉴스

인구 절반이 사는 수도권 선거 결과는 언제나 중요했지만 이번 선거는 특히 치열하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 후보가 맞붙은 서울을 지켜내는 것에 더해 경기·인천 탈환을 노리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는 20대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며 대선 후보직을 사퇴했던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상황이다.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정치적 계승자와 ‘윤 대통령의 입’이 대결하는 구도가 펼쳐진 터라 마지막까지 혼전 양상을 보이며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전현직 시장의 맞대결로 주목받은 인천시장 선거는 박남춘 민주당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후광을 얼마나 받을지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공표 기간 박 후보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리는 양상이었던 가운데 이 후보가 마지막까지 합동유세를 벌이며 힘을 보탰다. 이 후보와 송영길 후보가 막판 승부수로 던진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이 실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도 관심사다.

② 이재명·안철수 부활… 이광재, 양승조 등 민주당 잠룡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인천시 남동구 모래내 시장을 방문해 인천발전 기자회견을 한 뒤 시민들에게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직전 대선 후보들의 명운이 걸린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관심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는 이번에 당선되면 3선 중진이 된다. 인천 계양을의 이 후보는 처음으로 원내 입성하며 새로운 기회를 노려볼 수 있게 된다. 두 사람 모두 당선 시 당내 입지를 넓히며 당권 장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 후보의 경우 출마 당시 예상과 달리 선거기간 내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였다. 직전 대선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를 향한 비판이 있었던 상황이라 최종 결과에 따라 자칫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민주당 내 차기 대선 잠룡군으로 분류되는 이광재, 양승조 후보가 나선 강원지사와 충남지사 선거도 관심사다. 이들이 지사직 승부에서 성공할 경우 다음 대선을 향한 교두보가 마련될 수 있다. 두 지역 모두 수도권 못지않은 경합지로 분류된다.

③ 대통령 취임 23일 만의 선거, ‘尹심’ 확인될까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4일 경기도 의정부역 앞 행복로에서 열린 합동 유세 및 정책 협약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23일 만에 치러진 선거 결과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를 가늠해보는 의미도 갖는다. 수도권과 충청권 접전지역 등에서 국민의힘이 선전하면 확실히 새 정부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반면 국회에서 다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도 약진할 경우 윤석열정부의 국정운영에 막강한 견제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성적 외에 인물면에서도 ‘윤심’(윤 대통령의 마음)을 등에 업은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나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의 당락이 관심사다. 이들이 모두 승리할 경우 또 다른 의미에서 윤 대통령 효과가 확인되는 셈이다.

④그래서 몇 대 몇? 與 “9곳 이상” 野 “4~6곳”
지난달 27일 중구 다산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 종료 후 관계자들이 선거기기를 봉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17개 광역단체장 기준 과반(9곳) 이상 승리를 예상했다. 민주당은 호남과 제주 등 4곳이 우위이며, 나머지는 혼전 중이라고 진단했다. 양당 모두 전체적인 ‘여당 우위’ 상황을 인정하면서 경합지로 꼽히는 4~6곳의 최종 선택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이 우세하다고 판단한 9곳은 서울·부산·대구·인천·울산·강원·충북·경북·경남이다. 이외에 접전지로 분류한 대전·세종·경기·충남 4곳 중에서 2곳 이상을 가져오겠다는 목표다. 민주당은 호남 3곳(광주·전남·전북)과 제주 외에 경기·대전·세종·충남·강원·인천 등 6곳을 경합지로 보고 있다. 양당의 자체 판세 분석은 강원과 인천을 제외하면 일치한다. 국민의힘은 두 곳 모두 우세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막판 뒤집기가 가능한 경합지로 분류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