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대통령, 지방선거 직후 시·도지사 간담회 ‘조기 추진’

입력 2022-06-01 13:29 수정 2022-06-01 13:32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 부두에서 열린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전국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과의 간담회를 이번 달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간담회가 성사될 경우 지난 정부들에 비해 빠른 시점에서 윤 대통령과 17개 시·도지사들 간의 만남이 성사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지역 균형 발전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지방선거 직후 이른 시일 내에 시·도지사들을 만나 국정과 관련한 협조를 당부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5월 10일 취임한 윤 대통령은 민선 8기 17개 시·도지사들과 임기 초 4년을 함께하게 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일 “6·1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시·도지사들과의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며 “지방정부와의 소통을 위해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약속했던 지역 공약이나 개혁 입법들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공동으로 해야 할 일도 찾아보고 있다”며 “공약을 위한 예산도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간담회를 추진할 가장 좋은 시국”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이번 달 내로 시·도지사들과 간담회를 갖게 되면 지난 정부들에 비해 상당히 빠른 시점에 간담회가 이뤄지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지방선거 이후 78일 만에 민선 7시 시·도지사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지방선거 51일 만에 민선 6기 시·도지사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처음에는 용산 대통령실에 시·도지사들을 초대해 간담회를 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직접 지역을 방문해 애로 사항과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시·도지사들과 조기에 간담회를 추진하는 것은 ‘여소야대’ 국회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지방 권력’에서는 여권이 우세한 구도가 형성된다.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어렵지만, 시·도지사들과 손 잡고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권 초 국정 운영이 탄력을 받으려면 국회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해야 한다”며 “시·도지사들이 큰 우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