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이 썩은 감귤 분해…제주, 동애등에 시범사업 추진

입력 2022-06-01 13:12 수정 2022-06-01 13:14

감귤 수확철마다 쏟아지는 썩은 감귤을 곤충을 이용해 분해하고 유충과 유충의 배설물을 사료와 비료 등으로 활용하는 사업이 제주에서 추진된다.

제주도는 도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가 ‘동애등에(사진)를 이용한 유기성자원 처리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파리목에 속하는 동애등에 성충은 음식물 등 유기물을 먹어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유충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 사료로 이용되며, 유충이 생산한 분변토는 유기질 퇴비로 쓰인다.

이번 시범사업은 2019년부터 올해로 4년째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귀포시에 구축한 동애등에 부패감귤 처리시설에서 하루 7~8t의 부패 감귤을 동애등에가 분해 처리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생산된 동애등에 유충은 조단백 42.1%, 조지방 34.8% 이상 함유한 고단백 사료로 제작돼 현재 산란계, 육계, 어류, 양돈용으로 시판되고 있다.

분변토 비료는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소포장 판매 중이다.

이번 사업은 제주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폐감귤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농가에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해 추진된다. 제주 환경에 적합한 동애등에 번식법도 찾는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처리용량 40㎏의 보급형 소규모 동애등에 사육 및 유기성 폐기물 처리시설을 감귤 선과장과 농산물집하장 등에 시범 보급할 계획이다.

이미영 서귀포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팀장은 “동애등에는 유기성 자원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며 “산란부터 부화, 사육, 가공까지 동애등에 활용을 위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