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전쟁중… 우크라 주장 “멈춰달라” 눈물로 호소

입력 2022-06-01 10:56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 주장 올렉산드르 진첸코.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을 멈춰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올렉산드르 진첸코(맨체스터 시티)는 31일(현지시간)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지역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은 단 한 가지를 원하고 있다. 바로 전쟁을 멈추는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우크라이나는 1일(한국시간 2일 오전 3시45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 파크에서 스코틀랜드와 유럽지역 PO를 치른다. 당초 지난 3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미뤄졌다. 승리한 팀은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두고 오는 6일 웨일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진첸코는 “다른 나라 사람들, 세계 모든 사람들, 그리고 조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 우크라이나 아이들과도 얘기를 나눴다”며 “그들이 오직 전쟁이 끝나길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여러 나라에도 말하고 싶다. 오늘은 우크라이나지만 내일은 당신의 일이 될 수 있다”며 국제적인 연대와 지지를 호소했다.

자국 국민들을 위해 월드컵 진출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축구에 있어선 월드컵 진출이 꿈”이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놀라운 감정을 가져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이 우리를 지켜볼 거라 확신한다”며 “그들이 행복하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상대팀 스코틀랜드도 월드컵이 간절하긴 마찬가지다. 칼럼 맥그리거(셀틱)는 “많은 중립국 팬들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는 걸 잘 안다”며 “하지만 우리도 스코틀랜드의 소망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진출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