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일흔이 넘어 새로운 걸 배우기는 좀 그렇다”는 발언으로 ‘노인 폄하’ 논란을 빚은 지 하루 만에 사과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KBS 라디오에서 해당 발언이 나이 차별 아니냐는 물음에 “그렇게 들렸다면 정말 죄송하다”며 “(송기윤 후보가) 사실 연기자로서 성공한 분이라 국민에게 사랑받는 연기자로 계속 남으면 어떨까 하는 덕담을 하려다 조금 표현이 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 위원장은 전날 충북 증평군 지원 유세에서 1952년생인 배우 출신 송기윤 국민의힘 충북 증평군수 후보를 겨냥해 “증평이 낳은 영화배우, 탤런트 송기윤씨는 탤런트로 계속 증평군민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어 달라”며 “이제 일흔이 넘으셨으니까 새로운 걸 배우시기는 좀 그렇지 않나. 하시던 일 계속 쭉 하셨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막말”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막말이라고 본다”며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생각이 얼마나 젊으냐가 더 중요하다. 윤 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양금희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공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이 공개 유세 현장에서 노골적으로 나이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드러낸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모든 70대와 그 이상 국민의 새로운 도전과 꿈을 폄하하는 근본적인 인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이어 “정작 같은 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586 정치인 용퇴’ 문제 제기에는 ‘나이를 기준으로 몇 살 됐으니까 그만해야 한다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보호에 앞장서지 않았던가”라고 꼬집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