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역구 유세 도중 “계양에 왜 왔느냐”는 청년의 항의를 받고 “(선거를 방해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참 정성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유튜브에 공개돼 1일 온라인에서 회자된 영상에는 이 후보가 거리 유세를 하며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촬영된 날짜는 지난달 29일로 추정된다. 당시 예기치 않은 시민들의 항의성 발언이 이따금 나왔는데, 그럴 때마다 이 후보는 직접 대응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먼저 한 남성은 길거리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이 후보를 향해 “이재명씨 왜 나 고발했어?”라고 말을 걸었다. 이 후보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자 이 남성은 “나 무혐의 나왔어. 왜 나 고발했냐고?”라고 재차 물었다. 이 후보는 자리를 피한 뒤 “저 사람 내가 고발한 일이 없는데 무슨 고발을 했대”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청년은 이 후보를 향해 “근데 계양 왜 오신 거예요? 30일밖에 안 됐잖아요”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대꾸하지 않고 곧바로 차량에 올라탔다.
차량 안에서 촬영된 영상에서 이 후보는 “참 저 친구들도 열심이긴 한 거예요. 내가 언젠가 여기 나타날 거라고 (기다리고 있었던 거 같다). 허허허. 참 정성이야”라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 “근데 이게 참, 극단적으로 서로 대립해서 죽이지 못해 안달이 되는. 꼭 자유당 시절에 서북청년단(처럼). 정치 폭력조직들이 다시 나타나는 거 같아.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극우 폭력화되는 과정인데. 거참, 나라의 미래가 걱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 유세 현장에는 지지자들이 몰리며 각종 해프닝이 발생해 왔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욕설을 하며 “계양이 호구냐”고 따지는 시민을 만났고, 20일 거리유세 중에는 60대 남성이 던진 철제그릇에 머리를 맞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