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사저 시위방조 악질…5년후 尹 똑같이 당할것”

입력 2022-06-01 05:39 수정 2022-06-01 12:51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 사진)과 양산 사저 앞 모습. 페이스북,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는 극우단체 시위와 관련해 “방조하는 이들이 더 악질”이라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진 전 교수는 1일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 사저까지 찾아가 육갑을 떠는 인간들도 쓰레기지만, 그걸 잘하는 짓이라고 거드는 인간들이 더 저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 저질보다 더 악질은 그거 보고 말리기는커녕 ‘너도 양념 좀 당해 보라’며 방조하는 인간들”이라며 “5년 후에 윤석열(대통령)도 똑같이 당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도 지난달 30일 트위터에서 “어느 자식이 부모님에 대해 욕설하는 걸 버젓이 듣기만 하고 참느냐”며 “쌍욕 하고 소리지르고 고성방가와 욕의 수위가 세면 더 좋다고 슈퍼챗(유튜버에게 주는 후원금)을 날린단다. 이들 모두 공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주도자나 현장 유튜버들뿐 아니라 이들에게 후원하는 자들 모두 처벌 대상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주민 40여 명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한 보수단체가 진행하는 집회현장을 찾아 소음으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며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퇴임 후 경남 양산으로 귀향했다. 그다음 날부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선 극우단체가 주도하는 욕설·고성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개XX” “빨갱이” 등 원색적인 욕설을 쏟아내는 보수 유튜버나 1인 시위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결국 지난달 31일 대리인을 통해 보수단체 3곳에 소속된 3명과 이름을 알 수 없는 1명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같이 확성기 소음과 원색적인 욕설에 시달리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고 주민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삶마저 위협받는 그야말로 생존의 문제가 됐다”며 “정부와 치안 당국도 단호히 대응해 달라”고 호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