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인천시장 후보가 31일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사 내에 설치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인천시청 역사에 설치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에 다녀왔다”며 “장애아동을 기르며 인권활동가로 일하는 엄마들을 만나 이야기 나눴다”고 했다.
그는 “불과 일주일 전, 인천 연수구에서 중증 장애를 가진 딸을 30년간 돌봐오던 어머니가 딸과 함께 죽음길에 나서려다가, 딸은 죽고 어머니만 아들이 발견해 살았다”며 “이제 국가는 살아남은 죄를 어머니에게 물으려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후보는 “‘같이 못 간 것이야말로 재앙’”이라며 “가슴치며 흐느끼는 활동가들 앞에서 마땅한 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죽음이 우리 사회에서 매년 수차례 반복되고 있는, 흔하디 흔한 비극이라는 것이 절망적인 현실”이라면서 “‘나도 인생의 끝을 저렇게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산다는 어머니들 말씀에 같이 눈물 훔쳐야 했다”고 언급했다.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는 “‘너 죽고 나 죽자’는 부모의 하소연을 들으며 크는 아이들, ‘자녀보다 하루 늦게 죽는 게 꿈’이라는 부모들. 그리고 ‘같이 살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다’고 울먹이던 연수구의 어머니. 그분들이 짊어지고 있을 삶의 무게를 누가 감히 가늠이나 하겠느냐”고 역설했다.
이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그 당연한 마음이, 왜 이토록 어려운 일인지. 머리를 깎고 세상을 향해 피 토하는 절규를 해야만 이룰 수 있는 꿈이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이 후보는 “정치가 해야 할 일을 찾겠다”고 전제, “부모가 삶을 포기하지 않아도, 장애를 가진 아이를 길러낼 수 있는 돌봄체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치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장애 당사자와 그 가족이 홀로 싸우게 하지 않겠다”며 “비극적인 죽음의 사슬을 끊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