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코바나 대표직 사임…영부인 활동 모색

입력 2022-05-31 20:20
김건희 여사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 만찬에서 매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1일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직에서 공식 사임했다.

코바나컨텐츠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대표직에서 13년 만에 물러났다.

김 여사는 2009년 코바나컨텐츠 설립과 함께 사내이사 겸 대표에 취임해 3년 임기로 네 차례 연임했다. 잔여 임기는 2024년 9월까지였다.

김 여사는 지난 13년간 반 고흐 전, 고갱 전, 마크 로스코 전, 르 코르뷔지에 전,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 등 유명 전시를 기획했다.

특히 2015년 미국 국립 박물관 등에서 작품을 대여해 기획한 마크 로스코 전은 그해 예술의전당 최다관객상을 받았다.

지난 방한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 전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으며, 김 여사가 전시 도록을 방한 답례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영접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 당선 후 김 여사는 내조를 위해 코바나컨텐츠를 통한 영리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회사에서 공익 활동을 이어가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윤 대통령 임기 중 문을 닫고 사실상 폐업하는 쪽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당분간 대통령 배우자로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공약에 따라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 직제를 폐지한 가운데 김 여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일부 둘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앞으로 활동할 때 보좌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부속실 내에서 김 여사만을 담당하고 서포트하는 게 아니라 김 여사 업무도 같이 담당할 수 있는 직원들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