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사람들보다는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0.01% 차이로라도 꼭 당선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당선되는 순간 명실상부한 지역구도 붕괴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 국민의힘 마크를 달고 뛰고 있다. 그는 당선 가능성이 낮음에도 이곳에 출마한 이유를 묻자 “지역구도를 깨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후보는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 지역구에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출마해 49.43% 득표로 당선된 바 있다. 2016년 총선에서도 순천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녹록치 않다. KBS·MBC·S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3~25일 전남도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12.9%로, 김영록 민주당 후보(57.2%)에 크게 뒤졌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도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의힘에 대한 호남 민심은 여전히 알래스카 얼음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민주당을 비판해도 아무런 저항이 없었던 유일한 선거”라며 호남 민심의 변화를 조금씩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 햇볕정책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호남에 햇볕정책을 써야 할 때”라며 “호남 문제에 진정성을 갖고 다가선다면 반전의 기회가 더 빨리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