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장준하 선생의 아들 장호권(77) 전 광복회 서울지부장이 새 광복회장으로 선출됐다.
광복회는 31일 김원웅 전 회장의 사퇴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후보자 4명 가운데 장호권 전 지부장이 제21대 회장으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장 신임 회장의 임기는 김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5월 31일까지다.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장 회장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남아협의회 자문위원, 희망시민연대 이사장, 싱가포르 한인회 부회장,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국제자문위원, 월간 사상계 대표, 한국독립유공자협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장준하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다.
장 회장은 “광복회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 있다. 일부 몰지각한 회원의 금전 횡령과 탈법 행위가 광복회의 모든 것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면서 “회원 간 반목과 대립을 해소해 대통합을 이뤄내겠다. 광복회 운영 정상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김 전 회장이 지난 2월 국회 내 카페 수익금 유용 의혹으로 물러나면서 치러졌다. 장 회장과 차창규 전 사무총장, 김진 대의원, 남만우 전 부회장 등 4명이 출마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