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1일 투표를 독려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등과 공동 기자회견 열고 “여론조사에 속아서는 안 된다.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안 받지 않느냐”면서 “서구 선진국에서는 여론조사 응답률 2∼3%인 경우 발표를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들이 ARS 조사 방식으로 이뤄져 응답률이 낮아 실제 판세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다.
이 후보는 이어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에 차이가 컸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투표하지 않는다. 그래서 투표하면 이긴다.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한 인천이 그동안 국민의힘의 집권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소외당했다면서 과거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발언을 언급했다. ‘이부망천’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전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한 발언으로, ‘인천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은 인천 재정을 파탄 내고 인천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민주당 시장과 구청장들이 빚고 갚고 국제기구도 유치해 잘해볼 만하면 또 망가뜨려서 (인천 발전의) 기회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아는 사람 아빠가 국회의원이 되는 게 나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부정부패를 같이하자는 게 아니라면 연고보다는 실력, 연고보다는 충직하고 큰 역할을 할 일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와 맞붙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인천 출신이 아닌 이 후보와 자신을 대비시키며 ‘25년 vs 25일 대결’ 프레임을 내세운 바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