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생태문명시대의 대표 혁신공간인 ‘생태문명원’ 조성을 추진한다.
전북도는 도내 유휴지 20만여㎡에 2440억원을 투입해 사람과 자연, 미래를 담은 생태문명원을 지을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도는 4년에 걸쳐 생태문명 테마전시·체험관, 생태기술혁신센터, 생태마을, 생태정원, 생태문명 연구교육센터, 생태문명 다목적돔 등 6대 핵심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다. 장소는 완주군 이서면 묘포장 부지가 꼽히고 있으나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 사업은 산업문명 한계를 극복하고 생태문명 가치를 재조명하는 게 핵심이다. 다양한 컨셉의 생태문명 건축물과 시설물을 조성하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입체 복합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게 뼈대다.
전북도는 제9차 대도약 정책협의체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정책협의체는 생태문명원 조성 계획에 대체로 공감하며 조속한 사업을 주문했다
회의에서는 사업 규모와 예산이 크고 융복합 사업인 경우 단일 사업으로 예산 반영이 어려울 것에 대비해 6대 시설을 기능적으로 나눠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유대근 정책협의체 공동위원장은 “전북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시대 변화에 맞춰 꼭 필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김택천 전북강살리기추진단 이사장은 “미래 가치를 담은 상징적 공간으로 추진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산업문명 시대 개발 위주의 발전 방식은 많은 한계와 폐해를 드러냈다”며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 문명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시대적 과제로 조명되고, 생태문명원이 대표 사업으로 진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전북도는 개발과 성장 위주 발전 전략은 지구온난화, 생태계 파괴, 양극화 등 심각한 한계가 노출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생태문명 정책을 추진해 왔다. 2021년을 생태문명 선도 원년의 해로 선포한 뒤 ‘생태문명 선도 조례’를 제정하고 14개 시·군과 실천 협약, 생태문명 종합계획 등을 마련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