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없네…” 한국 관광 푹 빠진 브라질 선수 해프닝

입력 2022-05-31 14:25 수정 2022-05-31 14:27
브라질 대표팀 소속 선수 히샬리송이 대사관에서 여권을 재발급 받은 뒤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주한 브라질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한국 관광에 푹 빠진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소속 선수가 여권을 분실해 재발급 받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주한 브라질대사관은 30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브라질 대표팀 공격수 히샬리송(25‧에버턴)이 대사관을 방문해 여권을 재발급 받았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대사관을 방문한 히샬리송 선수의 사진을 올리고 “히샬리송이 루이스 로페스 대사님과 대사관 직원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브라질과 한국은 오는 2일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브라질 대표팀의 행운을 빈다”라고 밝혔다.

대사관 직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브라질 대표팀 소속 히샬리송. 주한 브라질대사관 페이스북 캡처

브라질 대표팀 선수단은 지난 26일부터 한국에 입국했다. 지난 27일 첫 훈련을 가진 뒤 서울 남산타워를 방문했다. 28일에는 에버랜드 등을 방문했다.

슈퍼스타 네이마르를 비롯해 전체 몸값이 1조원이 넘는 브라질 선수단이 마치 수학여행에 온 학생들처럼 관광을 즐기는 모습은 국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네이마르(오른쪽)가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네이마르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억7000만명이 넘는 네이마르는 에버랜드에서 놀이기구를 즐기는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직접 올리렸고 이 게시물은 200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네이마르 인스타그램 계정의 스폰서(광고) 포스트 비용은 91만달러(약 11억 285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에버랜드는 11억원어치 광고를 무료로 했고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네이마르 인스타그램 캡처.

네이마르와 동료 선수들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의 한 클럽을 찾았고 샴페인 등 1200만원 가량을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스타들이 포함된 해외 축구 국가대표팀이 장시간 한국에서 체류하고 관광을 하면서 경기를 준비하는 것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브라질 선수들은 한국 팬들에게 사인 등 팬서비스도 적극적으로 해주고 있어서 축구 커뮤니티 등에서는 “브라질 축구팀에 호감이 생겼다” “과거에 방한했던 다른 해외 선수와 비교된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선수들이 낮에 관광을 하는 이유로는 시차 적응도 꼽힌다.

브라질 매체는 선수들이 한국 관광을 즐기는 것에 대해 “브라질축구협회 기술위는 선수들이 호텔에만 머물 경우 (시차 탓에) 낮잠을 자게 돼 밤에 잠들지 못할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