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8년 1개월 만에 최고치인 4.05%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시장 금리가 치솟은 것이다. 금리 상승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에 이어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인상한 데다 연말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4.05%%였다. 전 달보다 0.07% 포인트 올랐다. 2014년 3월(4.09%)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84%에서 3.90%로 0.06% 포인트 올랐다. 2013년 3월(3.97%) 이후 9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5.46%에서 5.62%로, 0.16% 포인트 급등했다. 2014년 6월(5.62%) 이후 7년10개월 만의 최고치다.
가계대출 금리 급등은 시중은행 대출금리를 정하는 기준인 지표금리가 오른 결과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4차례 인상됐다. 고정금리 대출 지표로 활용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3.38%로, 전 달보다 0.53% 포인트 오른 상태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0.12% 포인트 오른 1.84%였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지표금리가 상승했고, 저신용 대출자 비중 확대 등으로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은행의 우대금리 제공 등으로 금리 상승 폭이 제한됐다”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가계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 포인트 인상했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연말엔 기준금리가 연 2.50%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은행권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70% 포인트로, 전 달보다 0.06% 포인트 줄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35% 포인트로 전 달보다 0.03% 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8년 6월(2.35% 포인트)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격차가 큰 것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