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대형 산불 ‘3단계 상향’…주민 400여 명 대피

입력 2022-05-31 12:42

31일 오전 경남 밀양에서 산불이 발생해 확산 중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25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오전 11시 45분 진화 자원을 총동원하는 산불 3단계와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이와 함께 소방청은 전국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면적이 100∼3000㏊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산불 3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산불 현장 통합 지휘권은 밀양시장에서 경남행정부지사로 넘어갔다. 현재 경남도지사가 공석이기 때문에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인 하병필 행정부지사가 현장 지휘를 맡는다.

건조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대기가 마른데다 바람을 타고 불길이 계속 번져 피해면적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산림당국은 현재 헬기 32대, 진화대원 1552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 중이다. 하지만 현장에 순간풍속 초속 11m의 강풍이 불어 당국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 현장 야산 아래에는 화산마을·용포마을 등 민가와 축사, 춘화농공단지가 있다.

소방당국과 밀양시는 불길이 민가를 덮칠 가능성에 대비해 마을 쪽에 방어선을 구축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불이 난 곳과 민가까지 거리가 불과 180m로 확인돼, 무연마을 등 100가구의 476명이 대피한 상태다.

밀양=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