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급식’ 논란…“업체가 몇 곳에 납품했나 파악중”

입력 2022-05-31 11:49 수정 2022-05-31 12:44
21일 서울의 한 사립고등학교 급식용 김치에서 죽은 개구리가 발견됐다. 독자 제공

서울 한 사립고등학교 급식용 김치에서 개구리 사체가 섞여 나온 것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업체 현장 조사에 나선다.

교육청 관계자는 31일 “사태가 파악된 전날(30일) 즉시 학교 조리 과정을 살폈으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날 해당 급식 업체를 방문해 개구리 사체가 들어간 경로를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며 “전문가 감식을 통해 김치를 담그는 과정의 문제인지, 대용량 보관 과정에서 개구리가 뛰어들어간 건지 등을 개구리 사체 상태와 종합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업체가 서울시내 몇 개교에 급식을 납품하는지도 이날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각 학교는 해당 업체와의 계약 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동일한 김치를 계약한 학교는 거부감이 들 테니 업체를 바꾸든 해당 업체에 배상을 요구하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학교가) 계약 업체를 선정할 때 안일하게 했는지 계약상 문제도 함께 따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0일 강서구 A고등학교에서는 급식으로 나온 열무김치에서 죽은 개구리가 발견됐다.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 속 개구리 사체는 반쯤 절단된 상태로 눈과 입이 남아있었다.

해당 학교는 사실 확인 즉시 김치 배식을 중단했으며 잔량도 전부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열무김치를 납품한 업체와의 계약도 해지했다. 이 학교와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중학교 1곳과 고등학교 2곳 역시 같은 조치를 취했다.

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은 사건 발생 당일 A고를 방문해 조리·유통 과정을 조사했으나 학교 측의 과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고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이물질이 들어있었던 열무김치는 납품업체에서 식재료를 세척, 가공해 만든 완성 식품”이라며 “본교 급식실에서는 이를 납품해 그대로 배식하던 중에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식품을 납품한 업체 대표를 소환해 사건 경위를 파악했고, 업체 대표는 해당 업체의 잘못임을 인정했다”며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