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득점왕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폴란드)가 8년을 동행한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 작별을 고했다. 계약 기간을 1년가량 남겼지만 “뮌헨에서 내 이야기는 끝났다”며 이적 의사를 단호하게 밝혔다.
레반도프스키는 30일(현지시간) 폴란드 축구대표팀에 소집돼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최근 수개월간 겪은 일들로 인해 뮌헨과 더 좋은 협력을 생각하기 어렵다. 이적이 양쪽 모두에 최선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뮌헨에서 내 이야기는 끝났다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레반도프스키는 2021-2022시즌 분데스리가를 완주한 지난 14일 독일 볼프스부르크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VFL 볼프스부르크와 최종 34라운드를 앞두고 중계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뮌헨에서 뛰는 나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선언한 바 있다. 경기를 앞두고 이적 가능성을 말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레반도프스키는 이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40분 추가골로 리그 35호 골을 터뜨리고 득점왕을 확정했다. 5년 연속이자 뮌헨에서 8시즌 중 6번째로 리그 최다 득점을 달성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는 득점왕 트로피를 들고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하던 2014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 이후 전성기를 구가했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를 최전방에 둔 8시즌 내내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뮌헨 소속으로 뛴 375경기에서 344골을 기록했다.
레반도프스키와 뮌헨은 2019년 8월 계약을 연장했다. 2023년 7월까지 1년가량이 남았지만 레반도프스키의 마음은 이미 뮌헨에서 떠났다. 레반도프스키 영입에 가장 열을 올리는 구단은 스페인 FC바르셀로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4일 “바르셀로나가 레반도프스키와 3년 계약을 논의했다. 뮌헨에 2500만~3500만 파운드를 이적료로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예상 이적료에 중간값인 3000만 파운드를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470억원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