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을 위해 입국한 10대 싱가포르 쇼트트랙 국가대표 상비군이 부산 도심에서 쇠파이프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싱가포르인 10대 A양과 A양의 아버지 B씨를 쇠파이프로 폭행한 혐의로 40대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C씨는 지난 28일 오후 8시52분쯤 부산 북구 덕천동 도시철도 2호선 덕천역 5번 출구 계단에서 A양 부녀를 길이 1m 크기의 쇠파이프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C씨는 아버지 B씨를 먼저 때리다 그가 쓰러지자 A양까지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C씨는 “부녀가 기분 나쁘게 쳐다봐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쇠파이프는 평소 산에 다닐 때 동물을 쫓기 위한 용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싱가포르 쇼트트랙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로, 국내 전지훈련을 하기 위해 사건 당일 아버지와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입국 후 부산으로 이동해 훈련 기간 중 사용할 생활필수품을 구매하고 귀가하던 길에 봉변을 당했다. A양 부녀는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양 측은 언론에 “역무원이 달려와서 쇠파이프를 뺏은 것으로 알고 있다. 만약 조금만 늦었다면 목숨이 위태로웠을 것”이라며 “B양은 코로나19 전 부산에서 훈련 후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경험이 있다. 코로나19가 안정돼 다시 한국에 오게 돼 기뻐했는데, 이런 꼴을 당하게 해 너무 미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C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