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를 찾아 “지금 날로 우리의 안보 상황은 엄중해지고 있다”며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방부·합참 청사로 걸어서 이동했다. 대통령실이 기존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면서 국방부는 200m 남짓 떨어져 있는 합참 청사와 국방부 별관, 군사법원 등으로 재배치된 상태다.
윤 대통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 등에게 국방 현안을 보고받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장병들이 확고한 정신적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국방부와 합참을 방문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주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또 “젊은 장병들이 자랑스러운 군 복무, 만족스러운 병역 이행을 할 수 있도록 미래 세대에 걸맞은 병영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주요 지휘관들에게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이전에 따라 국방부 직원들이 사무실을 옮겨야 했던 데 대한 미안함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이 국방 공간에 들어오게 돼 여러분들도 이사하고 사무실을 옮기느라 정말 애 많이 쓰셨다”며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이 아주 많고, 그러면서 정말 깊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부·합참 직원들로부터 공군 항공 점퍼를 선물받았다. 윤 대통령이 점퍼를 입고 “제가 원래 뚱뚱해서 몸에 맞는 옷이 잘 없어서 이태원 가서 옷을 잘 사곤 하는데 점퍼가 잘 맞는다”고 말하자 장내에선 웃음이 터졌다. 윤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안보 상황이 엄중하거나 민방위 훈련할 때 자주 이 옷을 입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방부·합참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