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입국한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분주한 관광 일정이 연일 화제다. 브라질 선수들은 일과 훈련을 마친 뒤 서울 남산타워,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서울 강남의 클럽 등을 공개적으로 찾았는데 그 가운데 에버랜드 롤러코스터를 타게 된 사연이 브라질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브라질 대표팀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가 밝힌 전말에 따르면 네이마르의 제안 때문에 선수들이 놀이기구를 탑승했다고 한다. 브라질 선수들의 한국 방문 리스트에는 다른 놀이동산인 서울랜드와 롯데월드도 포함돼 있었으나 네이마르가 직접 에버랜드를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갈량이스는 29일(현지시간) 브라질 ‘글로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소감을 묻자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경험”이라며 “네이마르가 모두 다 타자고 해 어쩔 수 없이 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롤러코스터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눈을 감고 비명을 지르는 것뿐이었다. 비명을 지르지 못했다면 더 최악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매체는 “SNS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네이마르가 가장 신났다”며 “네이마르는 웃으면서 울고 있다.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에버랜드는 네이마르 덕분에 부수적인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 네이마르는 에버랜드에 방문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포토존에서 촬영한 기념사진, 대표 놀이기구인 ‘티익스프레스’를 타는 영상을 게시했다.
네이마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억7400만명.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의 스폰서(광고) 포스트 비용은 91만달러(약 11억 285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는 11억원짜리 광고를 무료로 한 셈이다. 네이마르가 올린 게시글에는 이틀 만에 190만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글로벌 스타들이 에버랜드를 찾아줘서 고맙다. SNS에 사진과 글을 올린 네이마르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에버랜드에서 한껏 즐겼으니 다가올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계 각지의 축구 팬들은 네이마르가 올린 게시글에 “나도 한국에 가보고 싶어졌다” “한국에 가면 꼭 저기에 가봐야겠다” “한국에 저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며 환호했다. 한국 팬들 역시 네이마르가 방문한 에버랜드 포토존 등을 방문해 SNS에 올리며 “여기가 네이마르가 왔던 곳이냐” “네이마르 순례 왔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과 브라질은 오는 6월 2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 브라질 대표팀은 지난 26일 한국에 입국해 다음 날 오전 일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선수들이 호텔에만 머문다면 시차 탓에 낮잠을 자게 돼 밤에 잠들지 못할까 봐 우려했다”면서 나들이의 목적이 시차 적응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