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KTX 개통으로 폐선된 동해남부선 구간에 조성한 철길숲을 하루 평균 3만여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녹지정책 수립 기초데이터 구축을 위해 이달 둘째 주 철길숲 주요 진입부 6곳을 대상으로 이용량을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3만659명이 철길숲을 이용했다고 30일 밝혔다. 평일은 3만713명, 주말은 평균 3만525명이다.
구간별로는 대잠동 대잠고가 구간의 이용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 득량동 이동고가, 학산동 학산주공 구간 순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평일 오전 7시~9시, 오후 6시~8시, 휴일 오전 10시~11시, 오후 2시~5시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시는 이동고가 북쪽 철길숲 구간은 출·퇴근 및 통학로, 대잠고가 남쪽 구간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다.
포항 철길숲은 북구 우현동에서 남구 연일읍 유강리까지 9.3㎞에 이른다. 2015년 4월 KTX 포항 직결선 개통에 따라 동해남부선 도심구간이 폐선되면서 방치된 철로를 활용해 2019년 5월 조성했다.
조성 3년만에 도시의 중심녹지축으로 휴식공간, 출·퇴근길, 통학로 등 일상 속 필수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기존 철로변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자발적 도시재생이 촉진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철길숲 주변 지역은 79건의 신축 건물이 들어섰고 이중 76%가 음식점, 카페 등 상업용 시설이다.
철길숲은 도시숲 조성 우수사례로 알려지면서 각종 국내외 도시숲 분야 평가에서 7회 수상했다. 지난 4월에는 동아시아 최초로 국제적 권위를 지닌 영국 KBT 주관 ‘Green Flag Award’ 인증을 받았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철길숲 운영·관리 및 정책결정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며 “도심을 중심으로 숲길과 물길을 연결하는 그린웨이를 확대 조성해 걷기 좋은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