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철새 정치?… 나는 추운 곳으로만 갔다”

입력 2022-05-30 10:24 수정 2022-05-30 12:27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6·1 경기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철새 정치한다’는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비난에 대해 “철새는 따뜻한 곳으로만 간다. 그런데 나는 추운 곳으로만 갔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3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어떤 사람들은 정당을 바꾼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양당 사이의 어려운 제삼지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을 친 과정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두고 진행자가 ‘분당갑은 따뜻한 곳이 아니냐’고 꼬집자, 안 후보는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며 “김병관 후보가 (20대 국회 때) 당선됐던 곳이기도 하고 직전 2년 전에는 1000여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제 지역의 경우 굉장히 오래된 당원분들이 많아 조직화가 잘 돼 있어 선거 첫날부터 조직이 갖춰져 있었다”며 “내가 지난 10년 동안 이런 튼튼한 조직과 대결을 해서 3당을 만들려고 했었구나 느꼈다”며 국민의힘 당적으로 처음 선거를 치르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안 후보는 윤석열정부의 초기 인사에 대해 “처음에는 다양성이 결여됐다고 생각했지만 극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다양성이 있어야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아마 처음에는 (윤 대통령이) 그 생각을 못 하시다가 조금씩 거기에 대해서 깨닫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반대 방향으로 가려는 움직임이 있으면 (당내에서) 다양성에 대해서 계속 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속해 있는 정당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인 약자를 따뜻하게 품어 안는 정당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버림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