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지역이 광역단체장 7석 이하라면 비상대책위원회가 총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30일 오전 TBS라디오에서 “앞선 지방선거와 비교해 사전투표율은 거의 비슷하다. 본투표는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민주당에 유리하지도 않지만 불리하지도 않다”며 “7석 정도면 민주당이 선방하거나 승리, 8석에서 9석 나오면 승리한 것으로 봐야 하기에 전당대회까지 현 비대위 체제로 그냥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28일 진행된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20.62%로 역대 지방선거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우 의원은 만일 민주당 광역단체장 승리 지역이 7석 이하일 경우 8월 전당대회를 앞당겨야 하는지에 대해 “1개월 앞당겨봤자 큰 의미가 없다”며 비대위가 총사퇴한 뒤 원내 지도부 중심으로 전당대회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특히 “윤석열 정부 초기에 선거보다 더 큰 이슈가 많이 나왔고 아직 지지층이 격동할 만한 모멘텀이 나오지 않았다”며 “지도부가 책임져야 할 문제인데 선거 막판에 잡음을 낸 것은 큰 실책”이라고 꼬집었다.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사이의 갈등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지역 판세에 대해선 “인천 지역은 처음부터 경합 열세 지역으로 보고 있었다. 지금도 까봐야 안다고 판단하고 있고, 계양(을)은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 의원은 김동연 후보가 출마한 경기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분열된 구도인 데다 김동연 후보의 인물론이 상당히 먹혀서 7~8% 포인트 앞섰던 것으로 봤다가 당내 여러 악재가 생기면서 경합으로 바뀐 지역”이라며 “결과적으로 경기도는 승리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중부권 선거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이라며 “여론조사를 할 때마다 지표가 달라진다. 충청도 민심이 결국 6월 1일 어느 후보를 찍어주느냐에 이번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 의원은 이밖에 강원특별자치도법이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것을 두고 이광재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의 공이 컸다고 평가했다. 우 의원은 “이광재 후보가 출마할 때 이게(강원특별자치도법이) 우리 당에 내건 조건이었다”며 “이걸 해주면 나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당이 국민의힘과 협의했더니 국민의힘은 ‘어떻게 강원도만 특별자치도를 만들어주느냐, 다른 도에서 가만히 안 있는다’고 난색을 표하길래 박홍근 원내대표가 ‘그러면 단독 처리하겠다’고 하니까 ‘합의 처리하자’고 된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이 후보 역할이 아니고서는 강원도만 특별자치도로 한 법이 통과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