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영세 자영업자 숨이 넘어간다”며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62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추경 때문에 물가 상승 우려가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럼 추경 안 합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물가 문제는 저희가 세부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영세 자영업자 숨이 넘어간다. 그걸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우려가 있지만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추경은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2차 추경 배정계획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전날 밤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안이 통과됨에 따라 정부도 빠르게 후속 조치를 한 것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틀 만인 지난 12일 국무회의를 주재해 추경안을 국회로 넘긴 바 있다.
여야 협의를 통해 당초 36조4000억원이었던 추경안 실질 지출 규모는 39조원으로 늘어났다. 지방이전 지출까지 합치면 추경의 전체 규모는 59조4000억원에서 62조원으로 증가했다.
여야는 또 손실보전금 지급대상 매출액 기준을 당초 정부안인 30억원 이하에서 50억원 이하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전국 371만여 사업자가 60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보전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손실보전금이 지급될 계획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