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선거 유세 도중 자칫 여성 지지자에게서 볼에 입맞춤을 당할 뻔한 장면이 화제가 됐다.
2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퍼진 영상을 보면 이 후보가 한 중년 여성 지지자의 사진 촬영에 응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후보가 양손으로 스마트폰을 들어올리자 여성 지지자는 갑자기 마스크를 내리고 ‘뽀뽀’를 시도했다.
이 후보는 고개를 반대쪽으로 젖히며 이를 피했다. 그는 당황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눈웃음을 지었다. 해당 장면이 언제 어디서 촬영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같은 장면은 이 후보의 ‘팬덤’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여성 지지자가 크게 늘었다. 2030여성 지지자인 ‘개딸’(개혁의 딸)이라는 지지층도 생겼다.
이 후보는 그간 유세 현장 주소를 상세히 공개하면서 시민과 대면 접촉을 활발히 해왔고, 유튜브에서는 생중계를 진행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 지지자들이 몰리며 각종 해프닝도 생겼다.
이 후보는 유세 과정에서 신발을 신고 벤치에 올라가거나, 사진을 찍기 위해 가게를 나오면서 아이를 밀치는 장면 등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최근에는 유세 도중 시민이 던진 철제 그릇에 맞는 일도 있었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부터 유세를 사실상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유세 현장 주소는 전과 달리 ‘계양구 일대’로 표기하고 있다. 유튜브 생중계 빈도도 전보다 줄었다. 이 후보 측은 이 같은 유세 방식의 변화에 대해 일반 유권자와의 만남을 늘리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이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잇따라 잡음이 불거지자 이같이 전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의 유세가 비공개로 전환되었다. 잘못을 고치는 게 아니라 홍보를 포기하는 해결 방식이 신박하다”라며 “좋은 볼거리가 사라져 참 아쉽다”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노룩푸시’부터 ‘벤치테러’까지 ‘경기도망지사’의 좌충우돌 계양표류기”라며 그의 유세 방식을 비난해 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